기록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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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맥주의 칼로리와

효능, 성분 등에 대해 알아봤어요.

 

오늘은 맥주의 한 종류인

'밀맥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편의점 밀맥주 몇 가지를 추천해드릴게요 :)

 

 

 

밀맥주란?

앞서 맥아의 발효 방식에 따라 맥주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설명드렸는데요. 양조 과정 중 가라앉은 맥주효모를 거르면 '라거(Lager)'가 되고, 상면 발효 방식으로 거르지 않고 위로 뜨게 하면 '에일(Ale)'입니다. 밀맥주는 이 에일맥주의 한 종류로 보리맥아에 밀맥아가 추가된 겁니다. 에일의 경우 밀로 만든 것도 있지만 보리만으로 만든 에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맥주효모에 대해 더 얘기해보자면, 대표적인 밀맥주 '호가든'을 따를 때 70% 정도는 기본으로 따랐다가 나머지는 흔들어서 두번 따릅니다. 이는 가라앉아 있는 맥주 효모의 침전물을 섞어서 마시기 위함인데요. 맥주를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이유가 용량도 딱 맞으면서 맥주 향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간 꼭 맥주 전용잔을 수집하는 게 취미가 되고 싶어요. 아직 시작은 안 했지만 한번 시작하면 완벽은 아니더라도 반은 끝내버리는 성격이라 구매 취미는 아직 안돼요. 집도 좁은 데다 맥주잔 넘 비싸여;; 우리 집 컵 다 다이소 컵 데헷-

 

 

 

밀맥주의 역사

맥주효모와 호가든 얘기를 했군요. 호가든은 '바이젠'이라는 '밀맥주'의 한 종류고, 밀맥주는 '에일'의 한 종류입니다. 에일맥주는 고대 맥주가 처음 만들어진 시절부터 전통적인 상면발효방식을 사용하긴 했지만, 제대로 분류되기 시작한 건 15세기 영국에서부터입니다. 당시에는 홉의 유무에 따라서만 분류되다가 18세기부터 에일에도 홉을 첨가하면서 상면발효방식의 한 종류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에일맥주는 18세기부터 시작된겁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홉에 대해 얘기하면서 IPA(India Pale Ale)를 언급한 적 있습니다. IPA는 에일맥주의 한 종류인 '페일에일'에 홉을 많이 넣어 만든 맥주인데요. 기본적으로 페일에일 자체가 좀 씁쓸한 편인데 거기에 더 추가를 한 겁니다.왜 IPA를 페일에일에 만들까요? 에일은 발효 중에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 효모를 사용해서 18~25℃의의 고온에서 발효시켜 만든 맥주로, 청량감은 없으며 자체적으로 라거보다 도수가 높고 짙은 색깔과 향, 씁쓸한 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비슷한 맛을 원한다면 최대한 비슷한 생산 방식의 맥주에 홉을 첨가하는 게 편했겠죠? 게다가 에일은 전통적인 맥주 제조방식으로 만들 수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소규모 제조설비 시설에서도 생산 가능하고, 제조 공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가 있어 다양한 소비 계층에 맞춰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밀맥주의 어원

성분 표시 함유에 '밀'이 들어갔다면 밀맥주이지만 맥주 라벨을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맥주의 역사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나라별로 각자의 어원을 라벨에 그대로 사용하지만, 단어의 뜻은 모두 ''또는 '흰색'입니다. 밀맥주는 탁하지만 다른 맥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밝기 때문에 '흰색'이라는 단어를 주로 쓰고, '밀'이라는 단어와 혼용해 사용합니다.

 

 

WEIZEN (=WEISS)

밀맥주 종류로 가장 많이 쓰이는 독일말로 파울라너의 '바이젠, 바이스' 맥주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WHEAT (=WHITE)

희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있는 영어로, 에델바이스의 '위트 비어'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BLANC (=BLANCHE)

프랑스어입니다. 블랑1664 맥주 아시죠? 프랑스 단어가 맥주 이름으로 그대로 쓰인 프랑스의 '블랑' 맥주입니다.

 

 

 

 

 

밀맥주 종류와 맛

밀은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맥주의 풍성한 거품 형성에 도움을 주면서 맥주를 탁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파울라너, 에델바이스, 블랑 1664'와 같은 맥주를 잔에 따르면 모두 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셨을 때는 꽉 찬 바디감을 선사합니다. 절대 보리 맥아로만 만든 맥주에서는 느껴질 수 없는 맛이죠. 

바이젠(Weizen)

 

독일식 밀맥주로 '맥주순수령('보리맥아, 밀맥아, 효모, 홉, 물'만 사용해 맥주를 만들어야 하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시작된 법령)'에 따라 다른 부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맥주입니다. 묵직하고 깊은 맛이 특징으로, 바이젠 종류로도 hepe(효모)를 딴 '헤페바이젠'이 가장 유명하고, 효모를 걸러 만든 '크리스탈 바이젠', 맥아를 더 로스팅해 구수한 맛을 만드는 '둔켈' 등이 있습니다.

 

독일 밀맥주 바이젠은 특유의 묵직한 '정향(Clove) 향'이 나는데, 정향은 치약보다 독하지만 박하향처럼 상쾌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향신료입니다. 바이젠의 다른 맛으로는 좀 더 익숙한 밝은 맛으로 바나나 향과 풍선껌 향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빵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소함과 굽거나 탄 맛이 함께 나기도 합니다.

 

바이젠 종류 : 헤페바이젠, 바이스비어, 크리스탈 바이젠, 둔켈 등
편의점 캔맥주 추천 : 파울라너, 에딩거, 볼파스엔젤맨, 크롬바커, 바이엔슈테판(캔으로 구하기 어려워요) / 비추천 : 필라이트 바이젠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eat)

 

벨기에식 밀맥주로 벨기에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생산되는 방식의 밀맥주입니다. 독일의 '맥주순수령'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젖산균이 자라 시큼하면서도 화려한 맛으로 표현됩니다.

 

대표적으로 '호가든'이 유명한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 바디감을 '꽃향'이라고 얘기합니다. 한번 떠올려보세요. 어떤가요 꽃향이 생각나나요? 다들 호가든을 처음 마셨을 때를 생각하면 신선한 충격이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맥주순수령의 독일 밀맥주와는 다르게 벨기에 맥주는 보리와 밀을 주재료로 하여 허브나 향신료 등의 부재료도 많이 첨가됩니다. '고수''오렌지 껍질'이 그 종류가 되는데요, 서양이라 약간 종류는 달라지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고수와 오렌지 껍질 맞습니다.

 

벨지안 화이트 종류 : 벨지안 화이트 비어, 위트비어, 블랑 등
편의점 캔맥주 추천 : 호가든, 블루문, 에델바이스, 블랑

 

간혹 바이젠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벨지안 스타일 같고, 위트 비어라고 표기돼 있지만 독일식 맥주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본인이 느낀 맛 그대로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맥주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기 때문에 그 나라의 맥주 만드는 방식은 이렇더라도 언어 영향권 따라 단어는 다르게 표기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헤페바이젠과 화이트 비어라는 말을 같이 쓰는 맥주도 있습니다.

 

 

 

 

편의점 밀맥주 캔맥주 추천

볼파스엔젤맨 헤페바이젠 (Volfas Engelman)

산뜻한 독일식 밀맥주의 정석

알콜 : 5%
종류 : 바이젠
용량 : 568ml
원산지 : 리투아니아
제조사 : AB Volfas Engelman
수입원 : 비어벨트코리아
구매 : 편의점 맥주 4캔 10,000원

 

태그

#헤페바이젠, #양 많음 568ml, #산뜻한 밀맥주

목넘김(9/10) : 세밀하게 굉장히 부드러운 거품의 목넘김
바디감(8/10) : 씁쓸한 끝 맛에 묵직한 홉
아로마(9.5/10) : 조금은 달콤하기도 한 정향

1853년에 출시되어 서양의 덩치 큰 털보 아저씨들이 좋아하게 생긴 디자인의 '볼파스엔젤맨 헤페바이젠'은 독일식 맥주의 정석으로 씁쓸한 홉을 자랑합니다. 파울라너와 함께 저의 최애 맥주인데요, 파울라너는 워낙 아는 분들이 많아 볼파스엔젤맨을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요즘은 찾기가 힘든데 한때 자주 마셨던 그룬베르거 헤페바이젠(Griinberger Hefeweizen)이라는 맥주와 맛이 정말 비슷합니다. 그룬베르거 또한 리투아니아 맥주로, 리투아니아는 '독일식 밀맥주'인 헤페바이젠을 참 잘 만들어내는 나라입니다.

 

 

 

에델바이스 (Edelweiss)

호가든 다음으로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위트 비어

알콜 : 5%
종류 : 위트 에일
용량 : 500ml
원산지 : 네덜란드
제조사 : 하이네켄네덜란드 서플라이
수입원 : 하이네켄코리아(주)
구매 : 편의점 맥주 4캔 10,000원

 

태그

#위트비어, #박하향, #벨지안 화이트

목넘김(10/10) : 엄청나게 조밀한 거품
바디감(6/10) : 강한 홉은 느낄 수 없음
아로마(8/10) : 상큼 산뜻한 박하향과 엘더플라워 향

에델바이스는 위 볼파스엔젤맨처럼 묵직한 스타일의 정통 밀맥주가 아닌 벨기에 스타일의 위트비어입니다. 사실 저는 바이젠 류를 더 좋아하고, 벨지안 화이트는 향이 너무 심해 그나마 호가든 말곤 특별히 찾아마시는 편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에델바이스는 여자인 친구들이 상큼하다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같은 여자인 제 입맛엔 아니더라도 웬만한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으로 추천합니다. 아마 호가든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른 류의 상큼함으로 기분 좋게 느껴질 거라고 자부합니다.

 

그나저나 평소 오스트리아의 맥주로 알고 있었는데 원산지가 네덜란드로 확인되는 게 아마 인수됐거나 유통처에서 따로 제조되나 봅니다.

 

 


 

 

오늘은 밀맥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엔 에일 맥주와 IPA에 대해서도 알아볼 건데요.

밀맥주는 에일 맥주의 한 종류라서

맥주 추천에 밀맥주와 에일맥주가 겹칠 수도 있답니다.

 

그나저나 아직 곰표맥주를 못 구하고 있습니다.

맥주에도 '허니버터칩, 순하리 대란'이 일어나고 있네요.

곰표맥주 대란은 대체 언제 끝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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