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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원작 : 더 콜러) ★★★☆ 

  • 감독 : 이충현
  • 출연 :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외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 관람연령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시간 52분
  • 개봉일 : 2020년 11월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개
  • 촬영기간 : 2019년 1월 3일 ~ 2019년 4월 2일
  • 제작비 : 90억 원
  • 제작사 : 용필름
  • 배급사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영화 콜 줄거리, 내용

2019년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 분)과 1999년의 동갑내기 영숙(전종서 분)이 전화를 주고받는 타임슬립 영화다. 전화기를 통해 서연은 서태지의 팬인 99년도의 영숙이 아직 듣지 못해 본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들려주고, 반대로 영숙은 자기 집에 찾아온 어린 서연과 돌아가신 아빠(박호산 분)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영숙은 과거의 사람이자 서연이 이 집에 살기 전 살았던 사람으로 서연의 미래를 바꿔줄 수도 있는 존재다. 그리고 화재 사고가 있었던 서연의 집으로 가 화재를 막고 서연의 아버지를 구해준다. 일단 여기까진 우정 이야기. 하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가 아닌 미스터리 스릴러. 

 

그 보답으로 영숙은 20년 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데, 아빠가 살아 돌아와 행복해진 서연은 전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이에 성격 더러운 영숙은.....

 

 

 

 

 

영화 콜 후기

#몰입감 괜찮음, #고구마 먹은 주인공, #CG왜저래, #전종서 잘함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소재긴 하지만, 몰입도 있는 전개로 잘 살렸고 전종서 배우의 연기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것도 전종서의 연기뿐이었다. 막 무서운 거 없이 딱 그 순간 재미용이라서 개연성을 엄청 따지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는 게 심신에 좋을 수 있다.

 

2020년 3월에 개봉한다고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님이 '아는 형님'에 나와 홍보까지 했었는데 왜 안 하나 했었다. 개봉을 8-9개월이나 늦췄으면 그 사이에 뭘 더 할 수는 없었던 것인가? 아무튼 넷플릭스 오리지널 개봉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이걸로 보기 딱 좋았다.

 

 

감독 이충현의 발견

감독 나이가 서른 살이라는 것에 놀랐고, 꽤(?)가 아니라 참 잘 생겼다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 배우라면 팬층이 두터울만한 외모다.

 

그리고 전에 한 극단의 연기워크숍에서 같이 작품 했던 사람이다...라고 내 지인이 그랬다ㅋㅋㅋ 나는 모르고^^ 한 6년은 지났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라 했었다고... 워크숍이 끝난 다음 해쯤 됐을까. 2015년 단편영화 <몸 값>으로 단편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번 <콜>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감독이 되었다. 진짜 대단하다.

 

 

 

영화 <더 폰>과 <콜>

사실 이런 류의 타임슬립 영화는 많다. 외국도 많지만 한국 영화도 '동감, 하루, 더 폰, 시간이탈자,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등' 영화의 소재 자체는 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슷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게 '동감과 더 폰'인데 장르상으로 더 폰이 더 가깝다고 골라보겠다. 근데 소재만 같다. 더 폰도 재밌었고 콜도 재미는 있었다. 근데 더 폰은 오로지 아내를 살리는데 모든 걸 걸었다가 새로운 사실들과 마주하게 된다면, 콜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과거의 인물이 미래의 인물을 협박하는 게 주다.

 

 

 

특별출연 급의 조연 배우들

이 영화는 전종서와 박신혜의 2인극으로, 조연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배우들의 임팩트는 약했다. 조연이라서가 아니다. 조금 나왔다고 해서도 아니고. 두 배우의 교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 좋았던 거지만, 개인 포스터까지 나왔던 김성령 이엘 님인 데다가, 영화 정보를 전혀 안 보고 봤기에 나머지 남자 배우들은 출연한 걸 보고 그냥 놀랐다. 물론 이 영화 촬영 당시 오정세 님의 네임밸류가 지금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아 오정세가 나오네?' 하고 본 거다.

 

 

 

전종서의 또 발견

뻔하다면 뻔한 내용을 전종서 배우가 잘 살려줬다. 버닝에서도 눈여겨봤었는데 그때의 발랄함을 싹 없애고 히스테릭하면서도 표독스러운 표정 연기를 매우 잘 소화해내서 감탄하면서 봤다. 욕 하는 것도 얼마나 찰지고 무서운지... 아 박신혜 배우도 욕하던데, 욕하는 거 첨 봄! 너무 한결같아서 꼭 상속자들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는데 욕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박신혜 님의 서연 배역은... 주인공을 왜 이렇게 만들어놨지? 매우 답답하고 멍청한 캐릭터라 1도 공감이 안 됐다. 이 모든 걸 자초한 건 서연 너라고. 너만 가만히 있었음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그리고 엄마를 대하는 태도... 진짜 말이 되냐. 아빠 돌아가시고 같이 산 세월이 20년인데. 사실 이 안에서 사람만 안 죽였지 가장 자비심 없고 매정한 사람은 서연 너야.

 

 

 

전화기와 소화기 (스포)

이 영화 속 인물들의 매개체는 전화기. 전화기가 그렇게 중요하면 전화기를 잘 다뤘어야지 그렇게 뜬금없이 등장하기 있기? 처음 서연이 기차에 폰을 두고 내리는 장면은 진짜 필요 없다. 어차피 집에 가보니 무선전화기가 나 집으라고 떡 하니 있던데 뭐하러 러닝타임만 길어지게.

그리고 영숙이 가지고 있는 전화기를 이엘 님이 안 뺏는 게 너무 이상했다. 가두고 때리고 별 짓을 다 하면서 전화기를 쓰게 둔다고? 또 소화기는 왜 자꾸; 두 번째부터 웃겼음.

 

 

 

영화 콜 결말 (스포)

주인공은 답답했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몰입감이 더해졌고 결말도 허무하진 않게 끝났다. 엄마 묘지에 간 게 서연의 상상이었거나, 아님 2층에서 떨어진 영숙이 죽지 않고 살아난 거 둘 중 하나겠지? 어찌 됐든 영숙이 산 건 맞다. 그로 인해 서연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 지하실에 갇혀 있게 된다.

 

과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현재가 바뀌게 되었고, 48세의 영숙이 28세의 서연을 잡아 가둔 게 아니라 어린 서연이 20년 동안 잡혀 있는 게 맞다. 그리고 48세의 영숙은 28세의 영숙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거지. 그 방법이 서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죽이지 않고 데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가 막 끝났을 때는 못 느꼈지만,

생각해보고 이해하면 소름끼치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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