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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공부하기 두 번째

 

저는 앞서 사용후핵연료는 특별 관리되어 안전하게 담아 보관하고 있으므로 다행히 우리에게 노출될 일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하게 담아서 보관한다 하더라도, 모든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변형되는 등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보관 용기 또한 언젠가는 파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용후핵연료가 안전해지기까지는 '10만 년' 정도가 지나야 한다는데... 저 잠깐만요! 잠깐만요? 10년이 아니라 10만 년인 거죠? 10만 년이면 우리 다음 세대도 아닌 엄청난 미래 세대, 어쩌면 우리나라와도 무관하거나 지구가 아닐 수도 있을...?

 

 

 

 

 

사용후핵연료 처분 방식

사용후핵연료는 용기에 담아 계속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처분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영구처분'이라고 하는데요.

 

영구처분이란 현재 원전 부지 내에서 임시로 저장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과 영구적으로 완전하게 격리하는 방식으로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영구처분은 재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처분한다는 의미인 ‘직접처분’과 ‘재처리 후 처분’으로 구분되는데요, 재처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조약에 따라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영구처분에는 처분 위치에 따라 '해양처분, 빙하처분, 우주처분, 심층처분'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안전성이 높은 '심층처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방식 (출처: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숙의자료집)

심층처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다른 나라는 사용후핵연료 처분 방식

직접처분
(10개국)
미국,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독일,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대만
재처리 후 처분
(6개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인도, 중국, 영국
정책결정 유보
(18개국)
한국, 벨기에, 체코, 멕시코, 네덜란드, 남아공, 아르헨티나, 아르메니아, 브라질, 불가리아, 헝가리, 이란, 파키스탄,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리투아니아
→ 마지막 세 나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리투아니아'는 과거에 원전 운영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보유한 국가로, 현재 탈핵 상태

 

현재 사용후핵연료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총 34개국이고, 이 중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결정을 유보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8개국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는 국제조약에 따라 재처리 후 처분 방식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 거 다시 한번 기억해두시고요~! 참고로, 재처리 후 처분을 하고 있는 여섯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현재 핵무기 보유국인데요, 이게 꼭 재처리 과정 중에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플루토늄(Pu)을 다시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 10개국은 재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는 직접처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결정을 유보한 상태인데, 우리나라도 직접처분 방식을 쓰면 안 되나요? 네 됩니다. 돼요 돼요 그건 돼요.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라고 말하기에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너무 똑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결정하기까지의 안전성, 도덕성 등에서 문제가 있어 우리 나라는 오랜 시간 정책결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현황

사용후핵연료 처분 계속 유보하면 안 되나요?

- 안돼요 안돼요 그건 안돼요~

원전 본부별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 (19년 4분기 기준)

우리나라는 현재 총 2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데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포화상태로 이미 영구정지되었고, 월성-중수로는 현재 포화율 92%로 나머지 2-4호기도 2029년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새울과 월성-경수로를 제외하면 고리, 한빛, 한울도 2-30%의 저장량 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 포화율은 이미 최대치에 다다랐다!!

그럼 이제 의견이 분분하죠.

 

'그럼 탈핵 해~ 땅덩어리도 좁은데 왜 또 새로 짓고 그래?!' - 탈핵의 이유가 이 것만은 아니지만- 

 

~~~ 탈핵이요?

 

사용후핵연료는 우리나라가 탈핵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이탈리아나 카자흐스탄 처럼 탈핵을 했더라도 묻혀있는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우리를 위해서나 미래 세대를 위해서나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 안고 갈 문제에 대해서나 탈핵 관련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탈핵은 꼭 탈핵에 대한 논제를 이렇다 저렇다가 따진다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말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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