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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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

  • 감독 : 이종필

  • 출연 : 고아성, 이솜, 박혜수 外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미스터리

  • 관람연령 : 12세 이상

  • 러닝타임 : 1시간 50분

  • 개봉일 : 2020년 10월 21일

  • 촬영기간 : 2019년 10월 26일 ~ 2020년 1월 22일

  • 제작사 : 더 램프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후기

뻔한 내용, 유치한 코드,

좀 비현실적이지만

통쾌하고 시원할 수밖에 없는 영화

세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인 귀여운 영화

시대상을 대변했지 페미는 없었다.

박혜수의 귀여움에 +1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실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나머지 내용은 사건과 무관)

  • 발생 : 1991년 3월 14일, 4월 22일
  • 장소 : 경북 구미시 구미 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
  • 내용 : 두 차례에 걸쳐 페놀 30톤과 페놀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
  • 결과 : 대구-부산 낙동강 유역 일대가 페놀로 오염
  • 영향 : 두산그룹 불매운동 / 생수 시장 활성화, 정수기 사업 활성화 / 1위를 달리던 OB 맥주는 자리를 빼앗기고 OB 베어스가 현재의 '두산 베어스'로 명칭 변경 / 소비재와 전자제품 제조가 주 사업이었던 두산그룹이 중공업 분야로 성격을 바꾸게 됨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줄거리

영화의 주 배경은 '삼진그룹'이라는 대기업. 고아성, 이솜, 박혜수를 주축으로 삼진그룹에서 근무하는 말단 여직원들과 윗사람들을 그려냈다. 고졸인 말단 여직원들은 커리어우먼과는 거리가 먼 회사 유니폼을 입고서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하며 커피 타기, 청소, 심부름, 복사, 영수증 메꾸기 같은 잡일만 한다.

 

여자라서 임금이 싸다는 이유로, 말 잘 듣는다는 이유로 취업된 그녀들의 신세한탄이 시작된다.

"여상 다닐 때 반에서 1-2등 했고"

"대학은 못 갔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해서 올림피아드 우승도 했고"

"내 아이디어로 기획안 내서 상품도 만들고 싶고",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일 할 수 있는 방법도 안다고!"

 

 

상고 출신의 그녀들에게도 평생 넘을 수 없던 대리 승진의 길이 열렸다! 토익 600점만 넘기란다. 대리 승진시켜준다고. 당시 토익 600점은 엄청난 점수인데 과연...?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비정상회담의 문제적 원어민 교사에게 열심히 배워보자.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딱 이 내용만으로는 너무 재미없어 보이지.

 

어느 날 고아성이 문제의 사건을 발견하고는 회사와 맞짱을 뜨면서부터 주 내용이 시작된다. 오지랖 넓고 정의로운 성격의 역할이기에 가능한 일. 이솜 또한 부당함은 참지 못하는 거침없는 성격, 박혜수는 똑똑하고 고민 많은 어른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페미

그냥 그 시대상을 대변한 영화다. 95년도 배경에 곧 서른이고 8년 재직이라고 했으니 고아성, 이솜, 박혜수 역이 65년생쯤 되려나? 딱 요즘의 우리들 어머니 나이대로, 박혜수는 넘 귀엽게 나오지만 아무튼 그쯤 되는 나이대 설정이다. 여성들은 불편한 유니폼을 입고선 아가씨라 불리며 커피 타기와 담배 심부름이 주 업무이던 시대. 특히 임신이라도 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던, 잘리는 건 아니지만 눈칫밥 주며 저절로 짐 싸들고 나가게 만들던 그 시대. 그건 요즘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현대가 배경이라면 논란이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그랬다. 영화 속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외치지 않았더라면 정말 페미 영화가 돼버렸겠지. 어찌 됐든 권리를 외치는 게 주라기 보단, 회사의 부당함에 대한 고발과 맞서 싸움이 주인 영화이다. 그 주축이 여성인 거고.

 

 

약간의 언행 말고는 눈으로 보기 불편한 장면 같은 건 없었고 모든 인간들을 나쁘게 그리지도 않았다. 그런 남자가 있으면 그런 여자도 있었다. 직위가 높은 여성이 있으면 능력이 딸리면서 상대를 무시하는 여성도 있었고, 비리 저지르는 남성 상사가 있으면 정의로운 남성도 있었다. 초점은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여성들이라는 거다. 페미 영화라고 하는 사람들은 영화에 여성이 많이 나와서 그러는 걸까?

 

일단 쌍심지부터 켜고보는 어떤 이들을 보면 좀 안타깝다. 내용의 본질을 파악하면 좋겠다.

 

 

 

 

배우들의 연기와 90년대 을지로 배경

뻔하고도 유치함을 가려준 거는 단연코 배우들의 연기였다. 늘 안정적인 연기의 고아성과 이솜. 고아성은 괴물 이후 삼진그룹에서도 폐수와 엮이고, 이솜은 오늘도 자유분방하다. 거기에 박혜수. 좀 만화 캐릭터 같긴 했지만 저 귀여움을 누가 뭐라고 하랴. 발연기 발연기 하지만 저 역을 박혜수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누가 했더라도 저 느낌은 안 나왔겠지. 아직 호흡이 약하고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것으로 끌고 나가는 건 분명 있다. 

 

 

삼진그룹은 현대에도 많은 기업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종로-을지로 쪽으로 배경을 잡았다. 실내가 더 많이 나오긴 하지만 가끔씩 반가운 서울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로의 고층 건물 거리, 지하철, 호프집... 그중 을지로는 현재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을지면옥과 을지다방이라니... 영화에서조차 힙하다. 을지다방 내부는 실제로 그들의 대화 배경이 된다. 

 

 

배경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배우들의 스타일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고아성부터 시작해서 그 시대와 좀 어울리지 않는 갈색 머리와 곳곳의 세련됨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분위기 짙은 이솜의 헤어스타일이 최고였는데, 아니 사실 이솜 말고 특별히 시대상을 보여준 헤어스타일은 찾을 수 없었다. 1995년이라 그럴 만도 하고~ 아 이주영의 머리도 한몫했다고 얹어주지.

 

아 이솜은 얇디얇은 90년대 눈썹도 찰떡에다가 주윤발이 입어야 할 듯한 트렌치코트가 어울려버리는 건 무엇? 그러고 보니 여성들 사복에서 트렌치코트 많이 입던데, 그 당시에도 짧은 가을의 트렌치코트는 놓칠 수 없었나 보다. 

 

 

노래방 장면 후에 찍은 사진인가? 아니면 극 중 박혜수가 어디 노래 대회 나가서 상 받은 사진인가 보다. 이런 식으로 좀 꾸며주지. 그냥 속속들이 살펴보면 별 거 없지만 전체 분위기는 잘 살렸기에 나름 괜찮다고 말해두겠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명대사

"기억나는 대로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나를 보지 말고 너를 봐.

남의 인생에 신경 쓰지 말고"

- 유나 역의 이솜 대사

 

"그럼 재미없잖아?"

-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되냐고 묻는

보람 역의 박혜수가 묻자

부장님 김종수 배우가 하는 말.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

라고도 말씀해주심.

영화 1987 때부터

저 배우님만 나오면 뭉클...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는데?"

- 카리스마 배해선 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영화관

오랜만에 방문한 극장. 다만악 쯤 거리두기 2단계부터 극장에 안 간 것 같은데 1단계로 풀리곤 어떻게 됐을까? 근데 예매 때부터 이미 옆자리는 예매 불가였다.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막아놓은 평택 CGV의 거리두기 좌석. 그런데 커플석은 둘이 붙어 앉기 가능한 게 좀 이상했다. 모든 CGV가 예매한 의자만 열리는 시스템이면 커플끼린 붙어 앉기도 가능할 텐데, 그게 안 되는 곳도 있으니 그냥 전국 모든 곳이 띄어앉기인가 보다. 이놈의 코로나가 바로 종식될 것 같은 예감에 특별 시스템 같은 걸 만들 생각은 안 하는 걸 수도 있고? 사실 그게 가장 좋은 거니 불만 갖지 말고 조금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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