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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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일요일부터 9월 6일 일요일까지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중입니다. 오늘부터는 편의점도 21시 이후로는 매장 내 취식이 불가하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시행 이후의 주변 풍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물론 전 취재진도 아니고, 이걸 알아보기 위해 큰 작정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업무 때문에 주말 마다 평택에 내려가야 하는 사람이라 숙박과 식사를 그곳에서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혀 있습니다. 이 날은 특히나 있을 곳이 없어서 숙박 연장을 해 오후까지 머물렀는데요. 그 날의 일과입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평택에서 -

 

 


 


먼저 카페 부터 알아봤어요. 현재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좌석에 앉아 음료 취식이 불가하고, 오로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 빽다방

개인정보는 일절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는 일절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카페 내부에서는 시행 정책에 따라 출입자 명부를 작성 중이었고, 좌석은 앉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부 작성을 요청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료를 포장해 가기 위한 손님들이 갑자기 몰려와 줄을 서게 되면서, 2명의 직원 분들은 음료를 만드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고 그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가 잘 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음료가 빨리 나와 오래 머무르진 않았어서 다행입니다.

 

음료는 테이크아웃 해 숙소에서 마셨습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1시 경 평택에서 -


 

 

 

프랜차이즈 카페 - 스타벅스

 

스타벅스 역시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매장 내 음료 취식이 불가해 좌석 들어가는 입구 자체가 막혀있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 중입니다. 출입자 명부는 수기 또는 QR코드로 확인 가능합니다.

 

음료 포장해서 나가자 슝~

 

 

 

 

 

백화점 풍경 - AK플라자평택점

찾았던 스타벅스가 평택역 안에 있는 곳이라 AK플라자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백화점 내 다른 카페도 좌석 이용이 불가했는데요. 2층 던킨도너츠는 제과점에 속해서 그런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내에서 취식 가능한 좌석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테이블에는 주황색인가 분홍색인가, 스티커인가 코팅된 무엇인가가 있어 앉지 못하는 시스템이었고 나머지 자리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굳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로 한적함이 극치에 달한 AK플라자 평택점 2층 내부. 영업 종료된 매장 같았습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3시경 평택에서 -

 

 

 

 

 

치킨집 - 처갓집 통닭

치킨 포장을 위해 방문한 처갓집 통닭에서는 4-50대 남녀 셋이 모여 노가리에 맥주를 들이키며 노 마스크 상태로 논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아찔한 상황에 더워도 할 수 없이 밖에서 대기하는데, 그 사이에 2-30대 여자 둘이 더 들어가 맥주를 앞에 시켜놓곤 열심히 화장을 하더라고요. 밤에 어디 좋은데 놀러 가는 건 아니겠지? 다 문 닫은 거 맞지...?

그 사람들을 찍을 순 없어 사진은 없지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카페에 비해 일반 음식점은 정말... 이게 뭔가요. 기본적으로 출입 명부 작성하는 것 자체도 없었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시한폭탄처럼 보였던... 대낮에 커피는 앉아 못 마시면서 맥주는 가능한 이 현실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치킨집의 사장님인지 직원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5-60대의 두 분이셨는데 저는 그런 방역 지침을 잘 모를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마스크는 하셨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행정 지침은 고작 이틀 전에 내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데, 핸드폰도 없고 귀도 잘 안 들리는 할머니께서 세상 돌아가는 걸 젊은 사람보다 실시간으로 잘 알 수 있으실까요?

 

 

속상해도 일단 포장 주문한 치킨은 숙소에 데려와서 냠냠. 이날 숙소에서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쓰레기 정리는 했지만 그 양이 많아서 뎡말 죄송합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4시경 평택에서 -

 

 

 

 

 

길거리

한 코인노래방 문 앞에 붙어진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조치 알림

코인 노래방'의 문 앞에 붙어진 고위험 시설 집합 금지 조치 알림입니다.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가 취미였던 분들에겐 이런 공고가, 안 그래도 척박한 삶을 더 황폐하게 느끼게 할 것만 같아 참 속상합니다.

 

 

이 날의 평택역 앞 길거리는 무서울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7시경 평택에서 -

 

 

 

 

 

역 안

밤 9시까지는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알리바바 버거와 뚜레쥬르'. 다만 평택역 뚜레쥬르는 애초에 좌석이 없고, 알리바바 버거는 좌석은 있었지만 역 안에 있는 버거집 치고 손님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자 대부분 한시적으로 단축영업을 시행했습니다.

 

가장 웃겼던 바로 옆에 붙어있던 두 가게였습니다.

베이커리(베이클,케잌,생크림식빵)도 팔지만 주 메뉴가 커피라서 매장 내 취식이 불가했던 '디 초콜릿 커피(좌)'와

커피도 팔지만 주 메뉴가 프레즐(빵)이라서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바로 옆 가게 '트윗젤(우)'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8시경 평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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