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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흑인 문화 조롱 비판

 

의정부고는 해마다 다양한 컨셉의 코스프레 졸업사진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흑인 장례 문화를 패러디 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관짝소년단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했습니다.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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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구지 얼굴 색칠 까지 해야 되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요.

 

 

 

 

 

흑인 문화 조롱이다 vs 단순한 패러디다

흑인으로 인종차별받아온샘 오취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다만 의정부고 학생들의 분장은 단순한 검은 칠이 아니라 특정 문화에 대한 묘사이다. 흑인 장례 문화 패러디인데 흑인 분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어떻게 묘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한 흑인의 초상화를 그릴 때 인종 차별이니 피부색을 바꿔서 그리는 게 맞는 걸까? 조롱의 뜻이 아니란 거에 초점을 두면 좋겠다. 샘 오취리가 기분 나쁜 것도 이해하고, 샘 오취리만 옳은 것도 아니다.

 

샘 오취리를 비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다. 백인이 방탄소년단을 따라 한다고 얼굴을 노랗게 칠하고 눈도 쫙 찢고 나오면 기분 어떨 것 같나? 항상 차별을 받아온 흑인처럼, 우리 동양인도 인종차별로 조롱을 많이 받아왔다. 약자라면 약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통찰력 정도는 가지면 좋겠다. 우리가 백인 분장을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백인들이 기분 나빠할 일은 전혀 없을 거라는 것이다. 그들은 항상 강자였고, 차별이란 걸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의정부고는 단순한 유튜브 패러디라고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보면 우리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고, 받는 입장을 고려할 거면 우리도 받는 입장대로 표현하면 된다. 다만 지금처럼 한국인 듣기 거북한 말 했다고 우르르 몰려와서 '프로불편러'라느니,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느니 행동하는 거 보면 참 추하고 창피하다.

 

 

teakpop?

샘 오취리는 자신의 불쾌한 마음에 대해서는 한국말로 입장을 작성했지만, 뒤이어 영문으로 적은 입장문에서는 다소 강한 뉘앙스로 한국 교육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맥락으로 재해석되며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운 것이다.

 

더불어 게시물에는 #teakpop #notoblackface(블랙페이스 반대) #notoignorance(무지함 반대) 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teakpop'은 '민감한 사안인 비밀을 까발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spill the tea'라는 숙어에서 온 표현으로 케이팝의 비하인드나 가십을 의미한다. 이는 흑인 분장 논쟁과는 전혀 관련 없는 단어이며, 이 태그를 사용해 K팝에 관심 있는 해외 팬들에게 노출시켜 논란을 키우고, 한국인의 인종차별 비난에 동참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결국 샘 오취리는 논란 역풍에 기존 글을 삭제하고 새로운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비하 의도가 아니었다, 해석에 오해가 있었다, teakpop가 한국 k-pop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 등'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며 자신의 경솔함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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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습니다.

 

Teakpop 차체가 한국Kpop 대해서 안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이 해시택을 전혀 쓰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습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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