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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중국의 절세 미녀. 양귀비 이야기

‘양귀비(杨贵妃)’는 서시, 왕소군, 초선과 함께 중국 4대 미녀로 꼽히며 절세미인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가 사실은 악취 나는 여자로 불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역사적으로도 신빙성이 있는 내용인데요.

양귀비가 살던 당나라 시대의 옷은 한 여름에도 겹겹이 껴 입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는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주 고역이었죠. 늘 이런 의상을 갖춰 입어야 했던 땀 많은 여자 양귀비. 당연히 냄새가 동반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본인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양귀비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하루에도 6번이나 온천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런 양귀비의 시녀들은 그녀의 옷을 갈아 입힐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는데요. 특히나 양귀비는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액취증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암내'죠. 때문에 시녀들은 보통 향이 나는 주머니를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양귀비의 냄새는 사라지질 않았고, 갈아입히던 중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코를 막거나 헛구역질을 하는 경우까지 있었는데, 이를 양귀비에게 들킨 시녀들은 쫓겨나거나 심지어 죽이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성격도 참 무섭죠?

 

 

당나라 6대 황제인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귀비는 원래 현종의 며느리였습니다. 그러던 중 당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현종은 중신들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그녀를 후궁으로 들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현종은 양귀비의 심한 악취를 참을 만큼 그녀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하루에도 6번씩 하는 그녀의 목욕 때문에 현종은 눈치 조차 채지 못했던 것일까요?

 

 

 

사실은 말이죠. 다행이게도 현종은 심한 축농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냄새를 맡지 못했기 때문에 양귀비가 악취를 풍겨도 문제가 없었던 거죠.

 

 

냄새나는 여자와 그걸 맡지도 남자.

이런 천생연분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천생연분 같던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납니다.

 

현종은 수십 년의 태평성대를 구가한 황제였지만, 양귀비에 빠진 이후로는 정사를 멀리해 나라를 급격히 기울어지게 합니다. 그러던 중 756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고, 현종은 양귀비를 데리고 수도 장안에서 달아납니다. 20대의 양귀비가 40대인 그를 수양아들로 삼을 만큼 안록산이라는 인물을 아끼고 가까이했지만, 양귀비의 다른 측근인 6촌 오빠 양국충이 위협을 느끼고 그를 제거하려 하자 난을 일으킨 것입니다.

현종과 양귀비는 결국 병사들에게 붙잡히고, 현종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양귀비에게 떠넘깁니다. 자살을 종용받은 양귀비는 37살의 젊은 나이에 결국 스스로 목을 매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황후 이상의 권력을 누리며 문자 그대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을 뽐냈던 양귀비의 삶은 간택도 되고, 악취도 풍기며 파란만장했지만, 지금도 절세미인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그 미모만큼은 여전히 찬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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